#19 식물🪴과 당근🥕

시간으로 식물을 키워내고 보내는 과정

2024. 8. 21.

#19 식물🪴과 당근🥕

행자 화실

조잘거리는 행자의 손그림 뉴스레터

2024.8.21(수), #19

안녕하세요 행복한 감자 행자입니다.

행복한 감자, 행자가 된 이유는 간단해요.

감자전을 해먹으려다

이렇게 웃고 있는 감자를 발견했거든요!

행자의 이야기가 있는 행자화실에 방문하신

모두를 환영합니다. :)

📌취미와 부업의 사이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메일함으로 찾아온 행자입니다.

근황은 아래에서 나누기로 하고,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식물과 당근에 대한 글부터 보여드릴게요.

지난 뉴스레터(#15)에서도 자취하며 들인 식물 이야기를 했었죠.

벌써 자취를 시작한지 9개월이 넘어가고 있고

식집사들이 사랑하고 기다리는 여름이 왔답니다.

통창 채광이 좋은 저의 자취방은 식물을 기르기 완벽한 곳이에요.

덕분에 겨울에 쉬던 초록이들이 빠른 속도로 큼직한 잎을 내주었고

여름 버프와, 태양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날이 늘었습니다.

신기하고 기쁜 마음이 대부분이지만 원룸에서는 식물이 커진다는 건

제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이기도 했어요.

(흑흑 우스개 소리로 식물은 부동산 싸움이라는 말도 있어요)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식물은 고민하다 화원에서 사오기도 하고

구하기 어려운 건 당근에 키워드 알림까지 해서 열심히 모았어요.

이 과정에서 홀딱 반해서 데려온 뉴비들에게 관심이 쏠려버리고

기존에 있던 식물들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나 좀 보라며 새순을 뽑아내는 걸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구요.

그럼에도 무뎌지는 친구들은 생기기 마련이더군요.

그래서 당근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익숙함이 커져 관심을 많이 주지 못한 친구들이지만

제가 키운 식물들은 정말 건강하고 예뻤거든요.

(‼️중요‼️벌레도 없음)

그렇게 처음으로 올린 식물은 정말 1분 만에 팔렸던 것 같아요.

너무 예쁘다고, 건강한 티가 난다는 구매 연락이 반가웠지만

막상 우리 집을 떠나서 다시는 못본다는 생각이 드니 아쉽고,

그동안 무심하게 키웠는데도 누군가가 보기에 예쁘다 소리를

들을 만큼 잘 자라준게 정말 고맙기도 했구요.

이런 생각이 겹치면서 파는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어요.

(그래도 팔아야지 어쩌겠어 호호)

우리 집에서 방치되느니 애정 듬뿍 받으라며

마지막으로 사진 한 방 찍어주고 거래하러 가는 걸로

저만의 이별 방식을 만들었어요. 📸

물건을 정리하기 힘들 때 사진 찍고 버리라는 팁을

방송에서 본 적 있는데 꽤나 괜찮은 방법 같아요. ㅎㅎ

몇 번 거래를 하다 보니 오시는 분들 중에

식물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소소한 팁을 드리면서 친구랑 수다 떨듯이 이야기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몽글몽글한 뿌듯함이 차오르고,

좋은 분의 집으로 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손에 쥐어진 작은 현찰을 볼 때면 뿌듯함이 무려 2배!

죄책감을 덜어줄 아주 좋은 방법을 찾았으니

행자 가드닝은 계속 될 예정이랍니다.

정말 완벽한 취미아니겠나요? ^_______^

-따릉이 타고 당근 다녀와 땀에 절어버린 행자 드림.-

💻Thanks to

이 뉴스레터는 최근에 올린 의식의 흐름 그 자체였던

블로그 글에 의견 주신 분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내 글을 누군가 읽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했지만 막상 쓰다보니 힘이 들어가고,

아웃풋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오히려 글을 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추진력은 좋지만 지구력이 약한 자의 변명이랄까요.

제 글이 재밌다고, 공감된다고 말해주신 덕분에

봄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보냈던 레터를

후덥지근한 여름에 다시 쓰게되었답니다. 감사해요!

앞으로는 힘은 좀 빼고 편한 글로 자주 찾아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시 도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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