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16 완성
여러분들은 위스키를 좋아하시나요
요새 인기가 많아진 위스키는 뉴스에서도 어른/아재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즐기는 연령대가 높은 술의 대명사죠.
저도 고작 몇년 전까지도 '이 맛없고 독한 걸 왜 마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종종 즐기는 중이에요.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최근에 위스키바에 가서 위스키 딱 2잔을 주문했었어요.
첫 잔은 병을 오픈하면서 준비된 그 병의 첫 잔이었고,
두번째 잔은 병의 마지막 잔을 받았는데
바텐더 분께서 위스키를 마실 때 제일 좋은 순간 중 하나가
병의 첫 잔과 마지막 잔을 마시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신기방기하고 괜히 기분 좋았던 건 안 비밀🥃
독한 술의 맛을 알면 어른이 되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과거와 전혀 다른 취향을 새롭게 갖고, 즐기는 스스로를 보면서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조금 달라졌고,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또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대파 에피소드입니다.
어느날 보고있던 티비 요리프로그램 MC가
본인은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대파를 잘 먹는 스스로를 볼 때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릴적엔 먹지 않고 골라내던 대파의 단맛과 향을 알게된 후로
즐기게 되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식을 거의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저는
대파가 도대체 뭐가 맛있는 거지? 나는 그럴 일 없다!
라고 웃어넘겼거든요.
근데 위스키를 종종 즐기는 지금처럼
대파도 왜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사과처럼 아작아작 먹는 건 아니지만
국과 요리에서 달큰한 향을 내뿜는 대파가 더이상 싫지 않고
때로는 반가워 먼저 먹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궁금해져요.
과거의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움과 매력을
또 언제 어떻게 느끼게 될지, 저를 더 알아가는 기분과 함께
소소한 재미가 추가되는 맛이 짜릿하답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즐기게 된 무언가가 있다면
마구마구 들려주세요. 저도 도전해볼게요! 📞
-맑은 가을 하늘을 즐기고 있는 행자 드림- |